봉화읍 삼계리에는 500여 년 전부터 내려오는 ‘내성유기’와 5대째 내성유기의 가업을 잇고 있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22호 김선익님이 계십니다.처음, 가업을 잇는다고 하기 보다는 집에서 했으니까 눈으로 배웠다는 김선익님.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늘 하던 일을 한다고 생각하셨다죠. 하지만 심혈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더욱 영롱해지는 그릇의 신기함은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했다고 합니다.유기는 끈기로 차근차근 배워나가야 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정성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나오므로 김선익님의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한동안 유리 및 스테인리스 그릇 등의 유행으로, 세상의 외면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선익님의 이런 끊임없는 노력과 옹골차게 지켜온 장인정신이 봉화유기의 전통을 이어온 비결이 아닌가 합니다.유기는 한국인의 정성과 역사가 담긴 공예품이라고 합니다. 단아한 분위기가 피어나는 그 자태에는 앞서간 사람들이 가꿔온 생활의 멋이 감돌고 있는 것이죠. 또한 은은한 유기에서 우러나오는 고급스러움과 수저와 그릇이 부딪힐 때 내는 청아한 소리, 놋그릇 자체의 은은한 빛깔은 우리의 단아한 멋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봉화 유기장 김선익님